Field Note

날씨 덕분에 ㄱ- 21일에 비행기가 결항되어서, 22일 출발하였다. 점심 때 쯤에 타는 비행기라, 첫날 계획은 깔끔하게 제주 시내 한 바퀴 정도.

비행기에서 본 인천대교


가다가 인천대교도 한 번 구경해주고. 제주에 도착했다. 제주에 도착해서 느낀 건 ... 추워!!!!!!!!!!
제주도에 바람이 심하다는 걸 한동안 잊은채 방심했더니... 제대로 당하고 말았다. ㅠㅠㅠㅠ
아무튼 비행기 지연되고, 짐 찾고 뭐 하고 보니까 ... 차량 인도 받은 시각이 14시 ... 예상보다 늦었다!

1. 제주 민속자연사박물관
제일 처음 이동한 곳은 제주 민속자연사박물관. 어차피 제주도에 온 목적이 사실상 답사인만큼, 관련된 정보를 얻는 것도 좋을 듯 해서, 이 곳을 처음 들렀다.
민속자연사박물관 입구박물관 앞에 있던 귤나무

민속자연사박물관이라는 타이틀답게 들어가는 입구부터 제주의 냄새가 나도록 꾸며져 있다. 매표소 앞에는 용암구, 용암수형 등이 전시되어 있다. 입장하면, 건물 앞에 각종 현무암 샘플들이 전시되어 있고, 돌하르방, 귤나무 같은 것들도 볼 수 있다. 

아아 용암 (aa lava) 샘플용암수형

최근에 봐서 알게 된, 아아 용암도 샘플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 아아 용암과 파호이호이 용암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하지 못하겠다 ... ;ㅁ; 아직 화산 지형에 약해 ...
벌써부터 용암수형을 많이 봤더니, 1일차인데 벌써 식상해지려고 하는 건 좀 문제 ㅋㅋ

물허벅테우초가집

민속자료로는 ... 사실 제주도도 한국인지라, 뭐 그리 색다른 게 없어서 특징적인 것만 몇 개 골라보았다.
첫번째는 물허벅. 마을이 용천 근처에 입지하기는 하지만, 지금 같은 상수도 시설이 갖추어진 게 아니기 때문에, 용천에서 물을 길어와야 했던 과거를 반영한다. 물을 지고 다니는 단지 같은 것이다.
두번째는 뗏목배인 테우. 뗏목배는 여러 군데서 볼 수 있을 테지만, '테우'라는 이름은 제주도에서 처음 들은 것 같아서.
세번째는 제주도 초가. 따뜻한 남쪽 나라지만, 바람이 강해 최대한 밀집한 양식이다.


2. 삼양동 선사유적지
삼양동 선사유적지 움집선사유적지. 돌로 경계를 그은 밭.

그 옛날 (탐라시대라고 하던데) 사람이 살았던 흔적. 즉, 선사유적지이다. 제주도에는 선사유적지가 이 곳 외에도 곳곳에 있지만, 대부분 없어지고 유물들은 박물관이나 인근 지역으로 이동한 것 같다.
특이한 건 밭의 둘레를 돌로 둘러싼 것. 대단한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개간하다 나온 많은 돌들을 그냥 한 곳에 정리한 것이라고 보는 관점이 우세하다.


3. 삼양검은모래해안
가정집에 흔히 쓰인 돌담.가로수가 야자수!

전통 가옥에 돌담을 쌓은 건 익히 알려져 있었지만, 비교적 현대적인 양식의 가옥에도 돌담이 쓰였다는 건, 미처 확인하기 전에는 몰랐던 사실. 바람의 영향을 조금이라도 덜 받고자 만든 돌담. 
그리고 가로수로 쓰인 야자수. 여기가 남쪽 나라가 맞긴 맞구나, 싶은 느낌.

삼양해수욕장. 검은 모래.삼양해수욕장의 현무암.

삼양해수욕장은 검은 모래를 띠는 해안. 이는 주변의 현무암 침식물이 그대로 옮겨와 퇴적됐기 때문이다. 해빈은 beach face만 가지고 있으며, berm과 beach flat는 발견할 수 없었다. beach face 뒤에는 해안사구의 일부로 보이는 부분이 있었으나, 수위가 높을 때는 잠기는 것 같았다.
한편 제방 바로 앞에서는 오히려 모래사장의 고도가 낮아지고 있는데, 이는 수위가 높을 때, 제방에 부딪힌 바닷물이 더 강해진 침식력으로 모래사장을 깎았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소위 브룬의 법칙)


4. 용두암, 용연
용두암용두암

마지막. 해가 다 떨어질 때 간 곳은 용두암. 여긴 그래도 밤에 봐도 되길래 갔더니... 너무 어두웠다 ㅠㅠㅠㅠ 가뜩이나 현무암도 까만데 말야.

용연

용연다리 아래로 본 용연. 제주 시내, 한천 하구에 있는 곳인데, 하구에서 조금 들어가면 이런 절벽이 나온다. 아마 해안에서 출발해서 두부침식으로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용연 근처의 무덤

용두암에서 용연 가는 길에 있던 무덤. 용연동의 작은 마을 앞에 무덤 두 기가 태연히 앉아있다. 언젠가 제주도에는 무덤이 '아무데나 막' 있다고 한 걸 들은 기억이 있는데, 정말 ... 그 말대로다. 육지의 무덤과 다른 건, 역시 현무암을 썼다는 것. 제주도는 정말 현무암이 너무 많아서 아무데나 막 갖다 쓰는 것 같은 기분이다.


하루의 마지막은 ... 예하 게스트하우스에서. 제주에 있는데다 여기서 출발하는 게 한라산 가기에도 비교적 가까운 것 같아서.

예하 게스트하우스.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