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Note

13.01.15 :: 일본 칸사이. 나라(2) 나라마치, 야쿠시지, 토쇼다이지 편에 이어.


나라로 가는 킨테츠 급행 전철 안에서 이 장면을 보면서 '찜'이라고 했던 걸 기억을 해두었다가, 나중에 오사카 돌아올 때 꼭 보고 와야겠다라고 했던 그 생각을 실천한 부분이다.



어차피 나라에서 해떨어지고 나서야 출발할 것 같아서 야경이나 찍겠거니 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아주 어두워진 시간은 아니라서 생각보다는 좋은 사진이 나와주었다. 조금만 더 밝고, 노을이 있었다면 더 환상적이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진을 찍으러 온 여기는, 히가시오사카에 있는 이시키리(石切). 

이코마 산의 서쪽 자락에 있고, 이곳으로 가려면 킨테츠나라선을 타고 이시키리역에서 내리면 된다. 급행과 준급행이 정차하지만, 배차간격이 상당히 길어서 시간의 여유를 충분히 가지고 찍어도 좋다. 

사진의 포인트는 이시키리역에서 내려와서 (2번 출구) 오른쪽으로 좀 걸어내려가다가 보이는 탁 트인 곳. 



추가로. 이시키리역은 주요 정차역이나 관광포인트가 아니기 때문에 열차 인프라가 좋은 편은 아닌데, 오히려 그런 점 때문에 일본 철도의 장점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물론 JR과 킨테츠는 엄연히 다른 기관이니까, 킨테츠에서 한정된 사항일 수도 있지만.

일본은 JR이든 사철이든 보통, 쾌속, 급행, 특급과 같이 열차등급을 잘 나누어두고 운영하는데, 그렇다는 건 빠른 열차가 선행 열차를 추월할 기회가 많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이시키리에서 감탄한 것은, 급행보다 보통이 먼저 왔을 때 어느 시점에서 급행이 보통을 추월할 예정이란 걸 알려준다는 거다. 가시는 목적지까지 이왕 빠르게 가려면 다음에 오는 급행을 이용하라는 친절한 안내가 있다는 건, 단순하지만 상당히 놀라운 안내. 물론 이게 정시성이 확보가 되니까 가능한거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