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Note

코베에 같이 간 신짱이 정말 잘 먹는 관계로.. 이 날만큼은 정말 유례없이 잘 찾아먹은 여행일로 기록할만했다. 그래서 원래 먹부림에 관심이 없었지만, 특별히 하나를 편성할만큼이 나왔다...!!


그런데 사진이...... ㅋㅋㅋㅋㅋㅋㅋ 폰카 말고는 음..슴.. ㅠㅠ

그래서 여행 다 끝나고나서 고화질 똑딱이를 사야하나를 고민하게 되었다. 



1. 몬(もん)


산노미야에 도착하자마자 (산노미야역 인근을 엄청 헤맨 끝에) 점심밥을 먹은 레스토랑. 주방이든 홀이든 직원은 아줌마, 할머니 밖에 보이지 않아서 정말 역사가 오래된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내부인테리어도 그렇고, 들어가자마자 느낌은 내가 어렸을 때 유행했을 경양식집의 전형. (물론 그 느낌은 나갈 때까지..)


코베가 소고기가 '매우' 유명하다고 하니까, 여기서 먹은 건 당연히 beef cutlet, 쉽게 말해 비프까스. 엄청 크다는 느낌은 아닌데, 그래도 많다. 면도 있고 밥도 있는데, 내 기준에는 밥을 너무 많이 줘서 힘들었다. 그러나 역시 신짱에게는 우스운 양. 5분 만에 흡입하더라. 헐.


위치는 산노미야역 인근 이쿠타거리(ikuta road)의 중간. (구글 스트리트뷰)

여길 찾아갈 때 여행책자가 위치를 잘못 찍어준 바람에 되게 어렵게 찾았고, 그래서 되게 작은 레스토랑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밥 다 먹고 후식 먹으러 가다가 보니까 무려 4층짜리 한 건물이더라. 깜놀. 물론 일본답게 작은 건물이지만.




2. 아라캉파뉴 (a la campagne)



여행책자 보고 찾아갈 때만 해도, 직접 만드는 곳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체인점이었어. (홈페이지)

이게 타르트였던가, 역시 난 이런 먹부림에 약해 ㅠㅠ 근데 달달하니 맛있다. 과일 맛이야 뭐 당연한거고, 밑에 빵도 바삭한 게 식감이 꽤 좋은 편.


빵을 만들 줄 아는 신짱이 '이거 어떻게 만들까'라면서 연구하는 모습을 보이길래 위장취업해서 비법을 한 번 알아내보라고 해준 적이 있었다. 그런데 신짱이 언젠가 알바 시급을 알아오고 나서는 폭풍뒷담화. 시급이 정말 짰다. 800엔이었던가, 거의 최저임금 수준.. 직접 다 만드는 것도 아닐 것 같은데, 그리고 이런 타르트 값이 얼마인데!! 이건 노동착취 수준이야 ㅠㅠ


위치는 이쿠타 거리의 북쪽 끝 근처. 몬을 찾았다면 건너편에서 금방 찾을 수 있다.




3. Mother Moon Cafe


원래 찾아가려고 한 곳은 여기가 아닌데.. 아무리 주소로 검색하고 지도를 다시 봐도, 있어야 할 곳에 그 카페가 없었다. ㅠㅠ

그게 롤케익을 먹으러 간 곳이었던가, 그래서 인근에 보이는 '아무데나' 들어가서 롤케익을 주문해 먹었다.


롤케익이라고 생각하면 기대하는 딱 그런 맛. 폭신하고 부드러우면서 달달한 그 맛인데, 아.. 난 롤케익이 너무 좋아. ㅠㅠㅋㅋ

이걸로 커피 두 잔째지만, 잘 어울렸다.


참고로 이걸 먹은 시각이 오후 6시였는데, 이건 저녁 먹기 전에 난킨마치를 거쳐 모자이크까지 가기 위해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한, 에피타이저에 불과했다. 여기까지는 신짱이 먹는 걸 잘 따라왔는데......


산노미야역에서 남쪽으로 나와서 골목으로 어쩌구저쩌구 들어가면 있다. 말로는 설명 불가.




4. 神戸うまいもん処 ご馳蔵


저 가게 이름은 뭐라고 읽는지 모르겠다. 위치는 모자이크 3층 구석이었다. 


코베에 왔으니 무조건 소를 먹자는 마음으로, 모자이크를 두 바퀴 돌아봤지만, 너무 비싸거나, 다 팔렸거나 둘 중 하나인 와중에 그나마 발견하고 찾아간 곳. 코베규는 아니지만, 소는 맞았던 걸로 기억.


싼 코스와 그것보단 비싼 코스가 있었는데, 각각 2천 몇 엔, 3천 몇 엔이었던 듯. 스탭이 '이러나저러나 배는 부른다'고 설명해주니까 2천 몇 엔짜리로 결정. ㅋㅋㅋㅋㅋ 어떻게 알았지.. ㅋㅋㅋㅋ


내 경우에는 고기는 어떻게든 다 먹었는데, 밥이라든가 그 뒤에 나온 음식들은 먹다 포기했다. 이 날 먹은 게 이 시간까지 누적되어 있었던가, 잘 안 들어가더라고. 새삼 신짱의 식성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뭔가 많이 아까웠다. 입맛에 맞는 편이고 먹을 만했었는데... ㅠㅠ 그리고 비쌌는데... ㅠㅠㅋㅋㅋ




역시 나에게 먹부림 포스팅은 어울리지 않아. 내가 쓴걸 다시 봐도 나의 음식평은 '味味' 수준 밖에 안 되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