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Note

13.01.13 :: 일본 칸사이. 쿄토(1) 니조성, 금각사 편에 이어.


3. 은각사 (긴카쿠지)


금각사에서 버스로 거의 한 시간 거리에 은각사가 있다. 정확히는 금각사 출발 전에 당고 까먹고, 은각사 정류장 내리자마자 계란빵 하나 까먹어서, 한 시간보다는 덜 걸릴 게 확실하지만. 

참, 계란빵 까먹은 것도 또 사진 안 찍었다. ... 난 뭐한거야.


긴카쿠지 앞. 버스를 타고 온다면, 정류장에서 내려서 좀 걸어야 한다. 보행자를 위한 표지판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고, 자동차 보라고 있는 교통표지판을 보면 찾기 쉬운 편이었다.

관광지라 그런지, 아니면 사찰 앞이라 그런지, 상가가 많다. 관광객을 상대로 먹거리와 기념품을 판매하는 곳이 거의 전부. 이곳에서만 구할 수 있는 기념품 같은 건 딱히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긴카쿠지, 즉 은각사라는 이름을 보고서 은색의 건물을 상상했지만, ......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은색의 건물은 보지 못했다. 은이 녹슬었나, 라고 생각하고 말았는데.. 금각사와 비교하면 이름이 아까울 정도다.

위키백과에서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주로 알려진 이름인 '긴카쿠지(은각사)'는 본래 절의 외관을 은으로 덮으려 했던 계획에서 온 것이다. 그러나 친숙한 이 이름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기껏해야 에도 시대부터이다. 오닌의 난 때 절의 건설은 무기한 연기되었다. 은으로 덮은 구조물을 건설하려던 요시마사의 계획은 그가 죽기 전까지 결코 실현되지 못했다.


금각사는 금이라도 있지, 은각사는 이게 뭔가... 엄청 대단하다는 느낌은 없고 소박한 정자의 느낌이 강하다. 원래 쇼군의 휴양지로 세워졌다는 말도 있던데, 그렇다면 충분히 납득할만한 분위기이다. 관광객이 많았지만, 그런 와중에도 고즈넉한 느낌이 남아있었다.


그래도 은각사는 잘 왔다고 생각하는게,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었다는 것 때문에. 물론 저기 보이는 게 쿄토의 메인 시가지는 아니지만, 시가지와 잘 어울려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4. 헤이안신궁 (헤이안진구)


쿄토에는 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유적이 많이 있지만, 사실 헤이안진구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은 아니다. 그래도 다른 문화재들과 함께 거론되고 있는 곳이라 그냥 가보기로 했는데... 일정이 빠듯하면 버렸어야 했다. ㅠ_ㅠ 긴카쿠지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괜히 여기 보러 왔다가, 뒤에 기요미즈데라를 입장도 못해고 끝내버려야 했다.

헤이안진구는 1895년에 세워진 신궁이고, 헤이안 시대의 황궁을 재현한 건물이란다. 자세히 안 봤다. ㅋㅋ

하루종일 절을 봤더니, 신궁이 새롭게 보이질 않았어...... 사실 신궁 자세히봐도 모르겠고.




5. 기요미즈데라


다음에 쿄토를 간다면 꼭 여기부터 가야겠다고 리스트에 올려두고 있다.

이 날 기요미즈데라를 못 본 이유를 생각해보자면, 헤이안진구에서 까먹은 시간, 헤이안진구에서 기요미즈데라까지 가는 버스를 두 번이나 놓친 것(사람이 너무 많아서 태워주질 않았다), 기온 인근에서의 엄청난 교통체증 등이다.

... 이런저런 조건을 고려해보자면, 헤이안진구를 스킵했다고 꼭 봤을거란 보장은 없겠다만... 아무튼 가장 아까운 부분.


그래서 남은 건 저 노이즈 가득하고 어둑어둑한 저 사진 뿐이다.


버스 타러 가는 길은 너무나 멀고, 상가는 많았다. 기요미즈데라가 워낙 유명하고 큰 절인지라 상점도 상당히 번화해있다. 인근에는 일본 전통 느낌나는 골목도 많이 있다니, 다음 번에 제대로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