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Note

0. 쿄토 가기 전에.. (2013.01.13)

* 오사카 얘기이긴 한데, 쿄토 여행일에 해당.


간밤에 팔자에 없는 클럽에 가보겠다고 늦게 잤지만, 그래도 여행 초반이고, "여행은 체력이다"라는 마인드를 실천하기 위해서. 9시에 출발했다. ... 사실 이것도 늦는데, 한국에서 낮 2시에 일어나던 습관을 감안하면...

2008년에 토쿄 갔을 때는 느끼지 못했는데, 일본은 정말 해가 일찍 뜨고 일찍 진다. 한국과 일본이 같은 시간대를 쓰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나중에 이것 때문에 또 당한다. ㅠㅠ)


아무튼 '스위소텔 난카이'가 들어있는 난카이남바역을 출발해서, 신짱의 집이 있는 카와라야마치까지 이동해야했다.

이유는 간단하게 말하면 '신짱의 친절 +_+'이라고 줄일 수 있겠다. 쿄토 갔다오는 사이에 신사이바시에 있는 호텔에 대신 체크인해주고, 저녁엔 우메다에서 만나기로 했기 때문. 그래서 남바에서 카와라야마치까지.. 20-25분까지 캐리어를 끌고 이동했다. 재밌는 건, 그 전날 신짱과 도톰보리에서 집까지 이동했던 경로를 하나도 틀리지 않고 정확하게 이동했다는 점. 이것이 남자의 공간 감각이다. (?!)



출발하기 전에, 신짱과 함께인만큼, 일단 밥부터. 

간단하게 커피와 샌드위치로 해결하기로 하고, 인근 카페를 방문. 이곳은 RENGA라는 이름의 카페. 저 아저씨가 직접 커피를 내려주시는 듯 하다. 역방향으로 앉았기 때문에 과정을 다 보지는 못했는데, 꽤 정성을 들여 내리는 듯. 커피, 샌드위치 모두 맛있다. 양호.



신짱의 집이든, RENGA든, 지하철 마츠야마치 인근에 있어서 그 곳을 이용하는 게 쉽지만, 우메다까지 가기엔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다. 즉, 어차피 갈아타야 하기 때문에 걷는 건 피장파장이라는 것.


그래서 타니마치로쿠초메(谷町六丁目)까지 구경삼아 걸어갔다. 그리 멀지도 않고, 일단 타고 쭉 가서 한 번만 갈아타면 된다니까. 뜨내기한테는 간편한 게 갑이다. ㅋㅋ 암튼 통과한 곳은 '카라호리상점가'. 로컬 시장인 것 같은데 신짱의 식당 탐방기를 잠깐 들으면서 스쳐지나갔다. ㅋㅋㅋ 

그런데 여기 나름 명소라는 제보가 있는데, 영화 <토요토미공주>의 무대가 이곳이었단다. 


그리고. 오픈시간이 저녁이라 제대로 보지 못한 상가가 또 있는데, 마츠야마치역에서 남쪽으로 분포하는 '마츠야마치'. 일본 인형을 파는 상점, 일본 전통문화의 장난감이나 인형 같은 것들을 파는 전문상가라고 하는데, 다음 번에 보아야 할 것 같다. (내 전공으로는 이런 거 재미있기는 한데, 이번엔 시간이 없었다.)



이 곳들을 거의 스쳐지나가다시피하고는, 오사카지하철 타니마치센을 타고 우메다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