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Note

지난 번 13.01.12 :: 일본 칸사이. 오사카 (1)도착 편에 이어.


오랜만에 여행기 쓴다고 저번에 너무 흥분한 바람에... 이번엔 절제하는 마음으로, 다음으로 진행하고자 한다.

이어지는 일정은 현지 지인과 계속 함께 다닌 거였는데, 꼼꼼하지 못한 성격 덕분에, 위치 기록만 있고 사진은 잘 없다. ㅋㅋㅋ



2. 남바(Namba)[각주:1]




오사카의 중심지는 크게 키타(북부)와 미나미(남부)로 이원화되어 있다. 둘 다 번화하지만, 키타는 업무기능이 조금 더 강하다면, 미나미는 쇼핑, 위락 기능에 특화된 경관을 가진다. 그 중에서 남바역 일대는 가장 번화하고, 관광객에게 인기도 가장 많다.


남바는 내가 타고 왔던 난카이공항선을 비롯해서, 킨테츠 나라선, 오사카선과도 연결되어 있고, 지하철 미도스지센, JR 오사카순환선 등이 모두 역을 두고 있다. 복잡하기는 키타의 우메다역 다음이지만, 연결되는 노선은 우메다역 이상이다. 어쨌든 교통 하나는 끝내주게 편리하다. 사람도 엄청 많고. 


토요일 저녁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거리에 사람이 엄청 많았는데, 서울의 명동보다는 조금 떨어지는 것 같고 (명동보단 다니기 쾌적하다; 다른 말로 명동이 끝내주게 불편하다는 의미) 강남 비슷한 정도인 듯 하다.



1) 고고이치(551)


체크인하고 나오면서 신짱이 '이건 먹어야 한다'며 일단 하나 사가자고 한 것. 고기만두 같은 거다. 보이는대로 2개에 320엔.

칸사이에만 있는 거라고 해서, 뭔가 되게 스페셜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여행책자에 의하면 남바에 있는 이 곳이 본점. (그걸 신짱도 모르고 있었다는 건 함정)

그런데 이거. 진짜 엄청 맛있다. 딱 내 취향. 그렇지만 한 번 밖에 안 사먹은 건 함정.



2) 구리코


정확히는 구리코보다 뒤에 나올 도톰보리 입구에 있는 대게를 먼저 봤지만, 어차피 구리코만 보고 도톰보리로 들어갔으니까.

오사카에 오면 인증샷 찍어줘야 한다는 구리코. 저게 무슨 메이커였던가.. 기억은 전혀 없다. 

사실 더 놀란 건, 저 그림은 대로변에 있는 대형 간판일 줄 알았는데, 강가에 있더라?!


구리코는 도톰보리 입구에 있으니까. 뒤를 돌아보면 도톰보리 입구 쪽도 잘 보인다.



3) 도톰보리

오사카 미나미의 대표적인 먹거리 골목 정도로 보면 적절할 것 같다.


아. 사람 진짜 많다.

도톰보리 입구에 저 대게집이 있는데, 저 집을 비롯해서 정말 엄청나게 많은 음식점이 성업 중이다.

저 가게의 이름은 카니도라쿠(かに道樂)이란다. 저 건물에 3층까지인가가 전부 그 집인데, 그걸로도 모자라서 도톰보리 안에도 분점이 여러 개 있다. 


도톰보리엔 특이하게 저렇게 입체적이고 사실적인 간판이 눈에 자주 띈다. 아까 봤던 대게, 문어, 복어, 초밥까지. 저 초밥 놓는 손의 디테일 보소. 

그리고 화룡점정은 말그대로 용. ㅋㅋ 

킨류(금룡)라멘. 맛있다는데 가보지는 않았다. 이것도 이게 본점일 뿐. 하나 더 있다고 한다.



4) 카와라야마치까지.

도톰보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신짱의 집이 있었던 관계로, 잠시 그 곳까지 갔다왔다.

사카이스지에서 도톰보리를 거쳐서 어쩌고 저쩌고 가면 카와라야마치가 있다.


(좌) 도톰보리의 끝자락. 도톰보리에서는 그나마 주변이 양호하지만, 사실 한 블럭만 북쪽으로 올라가도 완벽한 유흥가다.

(우) 강 이름은 도톰보리카와. 좀 어둑어둑해서 적막한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신짱의 집 근처 어딘가. 일본의 일반적인 단독주택가는 이런 식이다. 가로등이 밝지 않고 간격도 한국에 비해 넓어서 무서운 느낌이 들 정도. 게다가 사람도 많지 않다. 카와라야마치는 신사이바시나 남바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 즉 도심부에 가까운데도 이렇게 한적하다. 지하철역도 가깝고. 

도시구조를 놓고 봤을 때, 카와라야마치는 점이지대에 해당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만 보기에는 이 곳은 그렇게 낙후되어 보이지는 않는다. 물론 주변의 고층맨션들에 비해서는. 다만, 대놓고 티나는 슬럼은 아닌 정도랄까.

어쨌든 길바닥에 주차해둔 차가 없는 건 정말 부럽네. 한국 같으면 저 좁은 골목길 가장자리에 주차된 차들이 가득가득했을텐데. 



5) 야키젠(やき然)



야밤에 놀기 위해서, 일단 배를 채우고자 했는데. 오사카에 왔으면 당연히 오코노미야끼부터 시작하는 거라며, 일단 이 곳을 찾았다.

이 거리는 호젠지요코초(法善寺橫丁). 전통의 느낌이 나도록 정비한 길이 특징인 곳으로, 일본 현지 음식 위주의 식당과 술집이 많은 곳이다. 그 중에서 야키젠에 들어가서, 야키소바와 오코노미야끼 각 하나.


먹어본 소감은... 되게 맛있음. ㅋㅋ

테이블에 철판 있길래 설마 해먹으라는건가 싶었는데, 그건 아니고 다 해와서 철판 위에서 조금 볶아(?)주는 정도. 오코노미야끼는 저대로 나오고. 



6) 클럽 탐방 ㅋㅋㅋ

한국에서도 안 가본 클럽을 가보는 것도 참 신선한 경험인데, 더 재밌는 건 같이 간 신짱도 딱히 가본 경험이 별로 없다는 것. 게다가 자발적으로 간 건 더더욱 아니고.

뭐 그냥 어영부영 간 셈인데, 어떻게 하다보니 두 군데나 갔다.



사진은 딱히 뭐 없어서 두번째에 갔던 클럽만. 

일본도 당연히 클럽 입장할 때는 신분을 확인하는데, 한국인은 어쩌냐면... 운전면허증 내밀어주면 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년만 확인하면 OK.

요금은 들어갈 땐 2000엔 냈는데, 역시 시간대별로 조금 다르다. 12시 넘어가면 더 비싼데, 아마 한국이랑 비슷할 것 같다.


첫 번째 클럽은 Sen2라는 클럽. 사람도 별로 없고, 노는 분위기도 아니고 그냥 담배만 물고들 있어서 진짜 별 재미없었다. 누님들은 직원인 것 같았는데, 별로. -_-


두번째는 Sam&Dave. 신짱의 (웬수 같은) 지인을 타고 간 거라, 거저 들어간 곳. 첫번째에 비하면 훨씬 나았다. 일단 사람이 많고, 몸 좀 움직여주는 사람들도 있어서 그런가. 비교적 잘 노는 분위기. 그래도 플로어에서 춤 열심히 추는 한국에 비하면 다들 양반이었다. 일본인은 좀 소극적이고, 서양/흑인들이 좀 분위기 띄우는 느낌이었달까. 


암튼 이렇게 놀고 나니, 새벽 2시 반이었던가. 

새벽 3시에 호텔 들어가려니, 뭔가 이상하기는 하더라. 게다가 여긴 한국도 아니고 일본 아닌가. 그러고도 사고 없는 걸 보면 일본은 치안이 안정되었음이 확실하다. 그러고보니 호텔은 난카이남바역 위에 있던터라, 어떻게 들어가나.. 고민을 잠시 했었으나, 아무튼 입구는 찾을 수 있었다. 그래도 감각이 좋은 편인 것으로 정리. (자랑)

좋은 호텔인데, 시설을 다 누리지 못한 기분은 조금 아쉽지만, 다음 번에 가면 누려야지. 야경 사진도 좀 제대로 찍어두고.




  1. 국내에서는 역시 '난바'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ん을 ㄴ으로 표기하기 때문인 것 같은데, 원래 이 글자는 뒷글자에 따라 발음이 다르다. (일본어가 짧은 난 별로 못 느끼겠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