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Note


'최선을 다하는 지리 선생님(최지선)' 답사를 마치고, 학부 후배를 만나고자 광주로 떠났다.

오랜만에 광주로 가는 거라, 그 사이에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송정역시장을 가는 것으로 목표를 잡았다.




1913송정역시장은 원래부터 존재하지만 쇠락해가던 기존의 '매일송정역전시장'을 리모델링하여 2016년 4월 18일에 재개장한 시장이다.


6시내고향에 나오는 수많은 지역 시장들은 여전히 전통적으로 팔고 있던 물품을 팔고 있고, 당연히 송정역시장도 재개장한 이후에도 그런 물품을 팔고 있다.

어쩌면 시장이 해야하는 아주 기본적인 기능..



1913 송정역시장을 띄운 것은 전통적인 기능 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들 감각 ... 아니, 청년 감각의 새로운 아이템들이 들어왔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 사진의 매장들은 각각 엽서 등의 문구류, 고로케, 독일식 족발+맥주를 파는 매장으로, 전통적인 시장에서 판매될 거라 기대하기 어려웠던 아이템들이다.

새롭고 트렌디한 아이템들이 송정역시장의 재방문 의사를 높여주고 있고, SNS와 블로그의 활성화가 이러한 추세를 높여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왼쪽 '역서사소'는 광주 사투리를 이용해 여러가지 재미난 아이템을 만들어 팔고 있었다. 엽서나 노트, 달력 등.

가운데 '고로케삼촌'은 말 그대로 고로케 파는 곳인데, 여기도 사진 찍는 타이밍에는 쉬는 중이었지만 곧 길게 줄을 섰다. 유명하긴 '돈고추고로케'가 유명한데, 맛있음.




둘 다 먹어본 식당은 아니지만, SNS의 파급력이 매상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열이네 동파육이 별로다 그런게 아니고, 또아식빵이 어쩐지 송정역시장의 필수 방문 코스 같은 게 되었을 것 같다.




송정역시장 중간 쯤에 있는 공간. 각종 행사가 열리는 공간인 것으로 보이나, 

비가 왔던 날씨 탓인지, 그냥 늦은 시간대라서인지, 아무 것도 없이 팔레트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라면을 종류별로 판매하는 '한끼라면'



옛날 시장에서 빠질 수 없는 방앗간




송정역시장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크래프트 비어. 

서울에서도 트렌디한 곳에서나 먹을 수 있다.




예전부터 있었을 것이 분명한 의상실, 즉 양복을 파는 곳이지만, 

그것 만으로는 어려운건지... 향초와 방향제도 판매하고 있다.




리모델링 이후에 시장 자체가 널리 알려지고 방문객도 많아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다.

전통시장 활성화의 아주 좋은 사례로도 널리 알려지고 있다.


송정역시장은 공공기관인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뿐만 아니라 민간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현대카드가 참여하였고, 광고로도 등장한 바 있다.

(출처 : 매일경제신문 16.04.18. 현대차, 광주창조센터와 함께 1913송정역시장 신규 오픈)



전체적인 인상은 "희한하게 올드한데, 희한하게 트렌디하다."라는 말로 압축할 수 있겠다.

낡은 것을 그대로 둔 것도 인상적이지만, 색감이나 폰트 등을 일부러 올드한 느낌을 주어서 오히려 요즘 유행에 맞춰가는 모습이 있다.

(2016년 현재는 복고적인 디자인이 유행하고 있긴 하다. '배달의 민족'앱이 대표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