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Note


내가 어쩌다 제주에 갔다왔는지를 한참이나 생각하게 만들었던 3박 4일의 제주 여행

제주에 가면 만날 사람이 있었고 3박 4일을 같이 다녔지만, 이 여행을 결정한 건 불과 출발 2주 전.



사진은 제주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사라봉

(사라봉은 성판악에서 올라가다 빠져서 볼 수 있는 사라오름이랑은 다르다.)

사라봉 아래에 마련된 주차장으로부터 정말 잠깐이면 오를 수 있는 그런 곳.


사진 상단에 있는 건, 비행기. 제주 시내가 이렇게 공항에서 가깝다는 걸 보여줄 수도 있는 사진일까.


구글 이미지 검색이나 인스타그램으로 사라봉을 검색하면 딱 윗 사진 같은 이미지가 나오는데,

사진을 찍을 공간이 정말 딱 이것 밖에 없어서, 찍어보면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생각 안 하던 제주 여행을 결정하게 된 건, 비수기 중에서도 비수기인 11월이라서 가능한 저렴한 비용 때문.

제주항공 뿐만 아니라 진에어도 11월 평일에 고작 편도 11,000원이라는 저렴한 항공권을 판매했고, 부대 비용 포함해서 고작 34,000원.





페이스북 / 인스타그램에서 구독 중인 여행 관련 페이지들을 참고하여 이/착륙 때의 타임랩스 동영상을 촬영하였다.

원래 가지고 있던 DSLR을 이용하려고 했는데, 1초마다 우렁찬 셔터 소리를 내주어서 ... 아이폰을 이용함


기내에서 휴대전화 이용 제한이 풀어지고 타임랩스 기술이 발달하면서 어쩐지 항공 촬영의 꿈도 이룬 것 같다.



제주공항은 방문 때마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도 2015년에 방문했을 때 공사가 끝났을 땐 진짜 끝일 줄 알았는데, 렌터카하우스를 오픈했다가 폐쇄하는 과정이 그 안에서 일어날 줄은 몰랐다.


많은 도전적인 여행자들이 렌터카 없이 올레길을 걷거나 (유행 지난 것 같지만) 버스, 심지어 자전거를 이용해서 여행하지만,

그래도 일반적인 여행자 입장에서 렌터카 없이 다닌다면 많이 불편할 것 같다.


제주 갈 때는 금호렌터카를 이용했었는데, 그게 kt금호렌터카가 되더니 롯데렌터카... 왜 하필 롯데인가 싶지만, 관성으로 쓰는 셈.

이번에 특이하게 알뜰카 옵션으로 1,000~2,000cc 차량을 랜덤으로, 경차보다 싼 값으로 준다고 해서 선택해보았다.

모닝을 주거나 낡은 차를 줄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LF쏘나타 LPi를 주었다.


그다지 LPG 차량을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가속감이 그다지 빠릿하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

그런데 그거에 맞춰서 브레이크도 무르다.

그 이후 2주가 지났는데도 내 차의 브레이크가 콱콱 밟히는 느낌이라니... 브레이크를 두뇌로 튜닝했네.




2일차


3박 4일의 일정은 전체적으로 비어 있고, 매일 매순간마다 "뭐하지"라는 말을 내뱉어왔다. 

그런 와중에 거의 유일하게 빡빡한 마음으로 찾아간 한 오름이 여기.


말미오름은 성산읍 시흥리에 있는 오름으로, 제주 올레 1코스의 초반부에 있는 오름이다.

성산읍에 있기 때문에 여기서 일출 사진을 찍으면 성산일출봉을 함께 찍을 수 있을 거란 기대로 찾아갔는데... 늦었다. 이미 가던 중에 해가 다 떠버렸다. 

내가 내비게이션을 왜 봐서... 하마터면 가로질러 가는 길을 두고 일주도로(1132) 타고 반 바퀴 돌아서 도착할 뻔했다.


여명은 고사하고 일출도 지나가버린 시간이지만 역광의 빛이 상당히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제주 특유의 퍼즐 같은 모양의 밭이 있어서, 사진만 봐도 "이게 제주구나" 싶은 그런 사진.



말미오름에서는 우도도 가까이 있다. 우도에서도 말미오름은 잘 보인다.




한라수목원 야간개장하면 분위기가 괜찮다고 해서 방문.

데이트하기엔 으슥해서 좋다.


산림욕장을 따라가면 광이오름으로 올라갈 수 있다. 사실 안내판에서는 오름의 이름을 알려주지 않는다.

오름 정상에 올라가면 신제주의 야경을 관찰할 수 있다.

그리고 저 뒤에 보이는 불빛은 가로등 같은 거 아니고, 야간 조업하는 선박의 불빛. 

동해안에서의 오징어잡이 배와 같은 모양새이지만, 오징어는 분명 아닌데, 뭘 잡는 어선인지에 대한 정보는 없음.




마지막 3일차는 여유 있게 돌아다니고 사람 만나고 ...

제주 현지인보다는 관광객에게 어쩐지 훨씬 더 인기가 많다는 월정리를 방문.


월정리 해변에 가까이 있는 카페들은 이렇게 해변 전망을 할 수 있도록 자리를 세팅한 것이 특징.

알록달록한 벤치, 테라스를 비치한 경우도 많고, 실내에서도 통유리로 바다를 볼 수 있게끔 인테리어를 구성했다.

월정리 어디에 당근케익을 맛있게 하는 곳이 있다는 소문이 있어서 갔지만, 그 집은 방문하지 못했다.

대신 방문한 다른 카페에서도 당근케익을 팔았지만, 그다지 인상적인 케익은 아니었다.



지인을 만나기 위해 직장까지 친히 방문

포털사이트인 다음은 제주도에 본사를 둔 걸로 유명했고, 카카오에 합병된 이후에도 제주에 본사를 그대로 두고 있다.

사진의 건물은 본사 건물인 스페이스닷원. 


두 번 방문해서, 한 번은 커피 마시고 가기도 했다. 

새 건물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상당히 괜찮은 시설을 보유했을 것 같은 그런 건물.



4일차는 아침부터 공항 가서 비행기 타고 돌아온 것 뿐이라서.

낮 비행기를 타고 귀국(?)하는 건 매우 오랜만이기도 하다. 보통 여행은 마지막 날 저녁까지 꽉꽉 채워서 하고 오니까.


서울 대도시권의 모습을 제주-김포 항로를 따라 타임랩스로 촬영한 것.

서울 자체로도 건물은 높고, 면적이 넓은데, 그 교외지역까지 합하면 서울은 실로 엄청난 도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