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Note


2017년 1월, 설국으로 알려진 홋카이도를 다녀왔다.

8일간 렌터카를 이용해 삿포로를 비롯해 오타루, 하코다테, 그리고 저 멀리에 있는 아바시리까지.

눈에 덮인 도로를 뚫고, 시간이 아깝지 않은 곳 모두를 보기 위해 달리고 달리며 여행한 홋카이도.


타이틀 사진은 야경으로 유명한 하코다테. 

첫 날 신치토세공항(CTS)에서 내려 2시간 가량을 바로 달려 마주한 그 야경이다.

바람이 귓방맹이를 날리는 와중에 카메라를 바람으로부터 보호하며 촬영한 야경이기도 하다. ㅋ


하코다테 야경의 전체적인 형상이 모래시계와 같다는 걸 깨달았다면 눈썰미가 좋은 사람.

이걸 보고서 육계사주의 모양과 비슷하다는 걸 깨달았다면 분명 당신은 지리 덕후.

아무튼 하코다테는 하코다테야마가 있는 (사진 아래쪽의) 섬과 연결된 육계사주 상에 만들어진 도시인 건 맞다.



신치토세공항(CTS)에서 내려 하코다테로 바로 이동하던 중에 만난 고속도로 휴게소.

홋카이도에서 편의점을 갖춘 휴게소라면 거의 풀사이즈 휴게소 수준이다. 대부분은 우리나라의 졸음쉼터 정도 수준이다.



우리나라와 달리 터널 내 차선 변경이 가능하다. 

일본에서도 그랬고, 유럽 국가들도 터널 내에서 차선 변경이 가능하다.

우리나라도 1km 이상의 장대 터널에서 차선 변경을 금지한 것은 지나치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은데, 이런 사례들을 참고해도 좋을 듯 하다.


이 사진에서는 그러하지 않지만, 홋카이도의 고속도로 중 상당 부분은 왕복 2차로의 고속도로이다.

한국에는 2015년 12월에 없어진 88올림픽고속도로와 같은 고속도로가 홋카이도에서는 흔하다. 

88과는 달리 중앙선을 넘어 추월할 수 없게끔 중앙분리대를 설치해두었고, 진출입로 근처에서 등장하는 추월차로 구간에서만 추월할 수 있다.



1일차 17.01.17. | 하코다테 Hakodate (야간)



하코다테에 도착할 때는 이미 진작 해가 떨어진 시점. 시내 차도에도 눈이 많이 쌓여있었지만 자연스럽게 주행하여 숙소에 도착했다.

저녁에 도착한 후 즉시 하코다테 산 로프웨이(케이블카)를 타고 야경을 관람. 하코다테 산 케이블카는 밤 9시까지 운행하였다.


(야경 사진은 타이틀로 썼으니까...)

숙소는 하코다테 역 앞에 있었는데, 로프웨이 탑승장까지는 트램을 타고 언덕을 걸어올라가야 했다. 올 때도 마찬가지.

하코다테는 개항부터 현재도 트램이 운영되고 있어, 지저분한 전깃줄이 시내를 장식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트램 정류장. 현대 일본의 초기 개항 도시인지라, 유럽 느낌 나는 트램이 만들어져 있다.



일본 왔으니까 라멘과 맥주.

난 이 때부터 얼마나 많은 술을 먹게 될 지 예측하지 못했다. 아니. 같이 간 친구들이 이렇게나 술을 안 먹을 줄 몰랐다. ㅋ_ㅋ




2일차 17.01.18. | 하코다테 Hakodate (주간)



아침은 숙소에서 가까운 하코다테 아침 시장으로 직진. 

새벽부터 열리는 시장인데, 10시가 지난 시간에도 관광객들을 위해 여전히 영업 중이었다.

하코다테의 특산물은 대게이지만 한 마리는 진짜 엄청 비싼 것 같고, 대부분 몸통과 다리를 따로 파는데 그마저도 가격이 상당하다.

(어찌나 비싼지 호텔이나 료칸 식당에서도 고작 다리 한 두개씩 주더라.)


대게는 먹지 못했지만, 조개구이 정도는 팔고 있어서 먹어볼 수 있었다.

그치만 버터 바른 조개구이 주제에 1만원도 넘는 가격은 사실 납득하기는 힘들었지만 아점을 겸해 먹는 셈 쳤다.



메이지 시대 하코다테 개항의 증거로 남은 동네가 바로 여기. 하코다테 모토마치 Hakodate Motomachi.

하코다테의 첫 마을이라는 의미 정도인데, 곳곳에 개항 당시 만들어진 서양식 건축물이 많다. 대부분은 교회.



모토마치 주변은 인근의 바닷가를 배경으로도 사진 찍기에 좋은 곳. 

모토마치 자체가 언덕 위에 있고, 바다 쪽으로 내려보는 구도를 갖는다.



카네모리 아카렌카 창고 Kanemori Red Brick Warehouse

하코다테 항의 창고로 이용하던 공간은 지금 쇼핑몰과 식당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유럽 등에서 고 건축물의 외관은 두고 내부만 리모델링하던 방식을 이 곳에서도 적용하여, 내부는 느낌 있는 식당 또는 상가로 이용되고 있다.



하코다테 역과 모토마치 일대와는 멀어지고, 하코다테 고료카쿠Goryokaku로 향했다.

오각 별 모양의 성곽인데, 이런 성곽은 동양에서는 만든 적이 전혀 없고, 네덜란드 Naarden과 같은 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형태의 성곽이다.

그러니까 고료카쿠는 네덜란드 성곽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


고료카쿠는 직접 걸어가도 좋지만 눈밭이라 딱히 내키지 않고, 오히려 전망대에서 구경하는 게 전체 모습도 볼 수 있고 좋다.

그런데 D7200과 같은 크롭바디에 17mm 화각으로도 다 담을 수가 없다. 한 장에 찍으려면 10mm대의 광각렌즈가 반드시 필요할 것 같다.




3일차 17.01.19.노보리베쓰 Noboribetsu



2일차 오후는 하코다테에서 출발하여 노보리베쓰까지 이동 후 바로 휴식이었다.

숙소는 노보리베쓰온센초(온천마을)에 있는 그랜드호텔.

저녁을 준다고 하길래 서둘러 가긴 했는데, 가이세키 요리를 기대했지만 그냥 뷔페였다는 건 좀 아쉬움.



아침도 뷔페였는데, 분명 꿀을 먹었는데 왜 알레르기 반응이 왔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문 덩어리지만, 아무튼 1시간에 걸친 개고생 후에 호텔을 나와 산책을 시작하였다.

노보리베쓰에서 오유누마라는 온천수 호수도 유명하지만, 이런 눈길에 산을 타고 가야하는 관계로 동절기에는 폐쇄되었더라.

아쉽지만 지옥온천(지고쿠다니)만 돌아보며 유황냄새를 맡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아이슬란드 여행에서 이미 유황냄새는 익숙해서 괜찮은데 (아이슬란드에서 처음 맡을 때도 괜찮았는데 난...)

이 유황 냄새를 매우 싫어한 사람이 주변에도 있었다. 왜지?




3일차 17.01.19. | 토야 호 Toyako



노보리베쓰에서 출발하여 다시 하코다테 방향으로 되돌아가면 토야(도야, Toya) 호수와 그 옆에 있는 활화산인 우스 산을 갈 수 있다.

우스 산은 로프웨이로 올라갈 수 있는데 로프웨이 탑승장 쪽으로 가면 또 하나의 활화산인 쇼와신잔을 만날 수 있다.

딱히 올라갈 수는 없고 앞에서 인증사진 정도 찍을 수 있다.


그런데 겨울에는 우스 산으로 올라가는 로프웨이를 운행하지 않는다. 아.. 왜.

걸어올라갈 수는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굳이 ......



토야 호는 둘레 50km 정도의 거대한 칼데라 호수로, 중간에 여러 덩어리의 섬이 있다. 섬들의 이름은 그냥 퉁 쳐서 나카지마中島라고 부르기는 한다.


토야 호는 둘레를 따라 드라이브 코스가 만들어져 있고, 중간에 전망대가 있다.

그 중 유명한 것은 토야 호 서쪽에 있는 사이로 전망대 Sairo Observation 인 것 같다. 심지어 한국 패키지 관광객들이 여기로 와서 면세점 쇼핑 타임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사진을 찍다보니 어느 새인가 눈폭풍이 오더니 이렇게 토야 호의 전망을 싹 가려버렸다.

우리가 떠날 때까지 이 전망은 돌아오지 못했다.



그리고 ... 토야 호에서 오타루까지 국도를 따라 줄기차게 달리다 보니, 밤 늦은 시간에 오타루에 도착하게 되었다.




3일차 17.01.19. | 오타루 Otaru (야간)



오타루는 정말 완전히 눈에 파묻힌 도시였다.

눈을 제대로 치우지 못해, 도로 한 켠에 사람 키에 가깝게 쌓여있어서, 자연스러운 중앙분리대처럼 보이기도 한다.


오타루에서 눈을 뚫고 찾아온 또 하나의 동료를 만나 오타루 탐방에 나서게 됐다.



오타루의 명물은 많지만 우선 찾아간 곳은 오타루 운하 Otaru Canal.

오타루 야경이 워낙 유명하다길래 밥보다는 일단 야경을 감상하고 사진 찍기 위해 돌아다녔다.


그리고는 식사는 스시집을 찾아서 한참을 돌아다니다 결국 찾아간 곳은 이세즈시 isezushi. 

단가가 비싸지만 그만큼 만족도가 높았다. 생선 이름을 궁금해하는 외국인 손님이 많았는지 생선 이름을 한국어, 중국어, 영어 등으로 설명한 표를 들고 다니는 직원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사실 오타루 관광은 이것이 전부. 다음 날 아침에 비에이로 바로 떠나버렸기 때문에 오르골당과 같은 다른 유명 관광 포인트는 하나도 볼 수 없었다.




4일차 17.01.20. | 비에이 Biei (1)



4일차는 오타루에서 비에이를 찍고 아바시리 호수에 있는 호텔까지 이동해야 하는, 이동이 매우 빡신 하루였다.

오타루에서 비에이까지가 구글맵이 알려준 것에 비해서도 은근히 오래 걸렸고, 엉뚱한 곳에서의 시간 손실도 있었기에 시간 압박이 매우 컸다.

게다가 아바시리 호수 쪽에 있는 호텔은 저녁 식사를 제공하는 시간도 꽤나 일렀기에, 마음은 더 급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일정 때문에 오타루 주간 투어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사진은 가이드북을 보고 찾아간 비에이의 어느 양식당. 

다들 우리처럼 가이드북을 찾아온 것 같은데, 한국인들이 정말 많았다. 맛은 우리가 생각한 딱 맛있는 양식 그것.



비에이를 찾아갈 때 우선 고려한 것이 마일드세븐 언덕, 오야코 나무와 같은 것들이었지만,

비에이 읍내에서 나가는 방향에 있는 걸 고려해서, 우선 가장 멀리 있는 흰수염폭포, 시라히게노타키 Shirahigenotaki 를 찾아갔다.


이 폭포를 관람하는 다리 끝에는 웬 계단이 있었는데, 같이 간 친구들이 쓸데없이 그 계단에 호기심이 발동해서 있는 체력을 몽땅 소진하며 올라가 버린 탓에 상당한 시간 손실이 있었다. 올라가보니 무슨 재해박물관 같은 것이 있었는데, 막상 안에도 별 내용은 없었다고......


아무튼 흰수염폭포는 지하수에서 솟아난 폭포이면서, 또한 온천수가 흘러나오는 폭포이다. 그래서 겨울에도 얼지 않고 잘 흘러나오고 있었다.


흰수염폭포가 온천수 폭포라는 사실 때문에 다음 스팟에도 기대감을 가지게 되는데....



이 호수의 이름은 아오이케 Aoiike, 즉 파란 호수이다. 

그런데

얼었어. 흰수염폭포 하류에 있는 호수니까 겨울이어도 파랄 줄 알았는데 얼었다. 아, 이건 하얀 호수지..



이걸 보고 나니 시간이 또 애매해져서, 마일드세븐 언덕을 비롯한 언덕 위 나무 시리즈들은 또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ㅠㅠ

일단은 저녁을 먹기 위해서 (돈도 이미 지불했기에) 아바시리 호수까지 신속하게 날아갈 수 밖에 없었다.


4시간 정도를 달리고 달려서 아바시리 호수 근처에 있는 호텔 아바시리코소까지 도착했고, 조금 늦었지만 그래도 저녁은 호텔의 가이세키 요리로 만날 수 있었다.

이 호텔로 말할 것 같으면 과거 무한도전 오호츠크해 특집에서 길과 하하의 지식배틀이 열렸던 그 호텔.

어렵게 도착한 호텔의 숙박비와 저녁값이 저렴하지는 않았지만, 각종 해산물을 먹을 수 있는 등 먹을 것이 풍족했다.




5일차 17.01.21. | 아바시리 Abashiri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야간이었으니까 이 호텔의 바깥 풍경에 대해 전혀 몰랐지만, 아침에 일어나보니 실체를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예쁘게 꽝꽝 얼어있는 호수라니. 

우리 모두가 잠이 덜 깬 상태로 저 텐트들을 보고 저기서 잠을 잔 대단한 인간들은 누구일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이게 다 무도 때문이다.)


알고 보니 저것은 다 빙어 낚시터.



아바시리에 온 것은 그저 유빙. 유빙을 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쇄빙선이 운행을 시작한 것은 우리가 도착한 그 전 날. 그러니까 우리는 이 배가 운행한 지 2일차에 도착한 것.


원래는 여유 있게 호텔에서 출발해서 11시 배를 탈 생각이었지만,

의외로 일찍 일어날 수 있겠다는 판단 아래에 일본 유학생 출신의 친구를 동원하여 예약 시간을 앞당겨 탈 수 있었다.

그리고 남는 시간을 주체하지 못하고 오락실을 갔다는 훈훈한 후기... ㅋ



아직 오호츠크 해의 유빙이 덜 내려왔고, 그래도 이 배가 유빙 근처는 가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저 육지 주변의 유람선 수준 밖에 되지 않아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위에서 잠깐 언급한대로 유빙 없는 쇄빙선 탑승 이후에 아바시리의 오락실을 잠시 관람해주고 다시 아바시리에서 삿포로 방향으로 돌아왔다.


지금 보는 것은 한국으로 치면 고속화도로 정도. 하지만 고속도로의 모습과 너무도 똑같아서 차이점은 잘 모르겠다는 게 함정.

눈을 치우긴 했지만 완전히 치우지 못한다는 게 홋카이도 도로들 대부분의 특징.

4륜 구동이 아니라면 위험했겠다는 걸 여러 차례 경험할 수 있었다.




5일차 17.01.21. | 비에이 Biei (저녁)



삿포로로 돌아가는 길에, 전 날 보지 못했던 비에이에 들러 마일드세븐 언덕을 마저 보고 가기로 했다...만,

아바시리 오락실에서 놀고 점심을 먹고 가느라 지체한 시간이 상당해서, 과연 마일드세븐 언덕을 제대로 볼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던 상황.

(feat. 나의 투덜거림)


결과적으로는 일몰 이후에 도착했지만,

아직 해가 완전히 지지 않아서 여명이 남아있어서 오히려 더 그럴싸한 사진을 만들어내었다.


그리고 나는 이 사진을 컴퓨터 바탕화면으로 잘 이용하고 있다. ㅋ




6일차 17.01.22. | 삿포로 Sapporo



이제부터는 이동 없이 하루를 삿포로에서 충분히 보내기로 한 날.

이미 전 날 밤에 삿포로에 도착해 삿포로의 번화가인 스스키노 Susukino 에서 라멘도 먹고 또 게임센터에 마감까지 놀기도 하고... ㅋ

(그러고보니 하루에 두 번 간거네?)


6일차의 주요 목적은 삿포로 맥주박물관, 그리고 비싼 곳에서 남자 넷이 가서 저녁 식사 정도가 되겠다.


일단 아침을 먹기 위해 스스키노를 헤매이다가 결국 찾아간 곳이 코코이치방야였다는 건 ... 그럴 수 있는 사실이니까.

그 이후에 스스키노에서 삿포로역까지, 오랜만에 대도시의 스멜을 맡으며 천천히 유람하였다.



삿포로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폭설을 뚫고 이동한 곳이 이 곳, 삿포로 맥주박물관.

일반 관람은 무료였던 걸로 기억하지만, 가이드투어+맥주 시음을 포함한 프리미엄 투어는 1인 500엔.

우리 일행들 4명 중 한 명은 일본 유학생 출신, 세 명은 그냥 일본어를 이래저래 알아들을 수 있는 친구들이지만, 어쩐지 가이드투어에서 나만 못 알아들은 것 같다.


아사히, 에비스, 삿포로가 모두 한 회사라는 건 이 날 알았다.

한국에서 파는 삿포로는 별로 맛 없고, 현지에서만 파는 삿포로 클래식이나, 아니면 삿포로 블랙라벨이 차라리 훨씬 맛있는 맥주였다.

(실제로 한국에서는 보통 삿포로가 맛 없어서 잘 안 마심..)



다시 삿포로 중심가로 돌아와 갖게 된 개인 시간에 찾아간 곳은 삿포로의 중요 포인트, 삿포로 테레비 타워 Sapporo TV Tower

오도리공원 Odori-Koen을 내려다볼 수 있는 중요한 관광포인트이다.

생각보다 타워의 높이가 낮았지만, 그래도 오도리공원을 내려보는데는 충분했다.


오도리공원은 삿포로에서 가장 유명한 그것, 삿포로눈축제 / 삿포로유키마쯔리 Sapporo Yuki Matsuri 가 열리는 장소.

찾아갔던 1월 22일은 아직 눈축제가 열리기까지 열흘 가량 남은 시점이라 아직 조형물 공사가 한창인 시점이라 볼거리는 별로 없었다.



날씨가 흐려 일몰은 없었지만, 테레비타워에서 내려오고 한바퀴 돌고 보니 이미 어둠이 내린 시점.

겨울의 삿포로는 조명을 곳곳에 달아 반짝이는 도시였다.


오른쪽 사진에는 건물에 붙어있는 온도계. 

서울이 영하 10도에 가까운 날씨였던 걸 감안하면 삿포로는 세간의 인식보다 오히려 덜 추웠던 셈.

1월 삿포로는 낮 최고기온도 -2, -3도 정도에서 오가고 최저기온은 -9~-10도 정도 생각하면 보통인 것 같다.



중심가에서 다시 친구들을 만나, 비싼 밥 먹으러 이동하는 길.

삿포로에는 이 날 엄청나게 많은 눈이 내렸고, 우산을 따로 갖고 오지 않았던 우리들은 폭설을 그냥 몸으로 맞으면서 이동했다.


눈이 내리는 와중에 잽싸게 건진 사진 한 장.



폭설을 뚫고 도착한 식당은 Cuisine Francise Moliere.

미슐랭가이드 3스타 식당이라고 알려져 있어서 큰 맘 먹고 남자 네 명이서 호사를 누려보기로 했다.

입이 고급이 아니지만 충분히 맛있고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만날 수 있었다.


네 명이나 비싼 와인 한 병을 다 먹고, 나만 또 몇 잔 더 시켜먹고...... ㅋㅋ




이렇게 6일차까지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7일차 아침에는 호텔에서 체크아웃 타임까지 쉬거나 (나), 호텔에서 가까운 스스키노까지 나가 기념품 쇼핑을 하든가 하는 개인 시간을 마지막으로 가지고,

바로 렌터카 반납하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공항 편의점에서까지 기념품 쇼핑하는 친구들을 보다가 귀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