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을 통해, 시간지리학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 간략하게(?) 적어보았다.
최근 방송 프로그램 중에, 시공간에 따라 개인이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던 프로그램이 있었다.
바로, <무한도전> 여드름 브레이크편이다.
<무한도전>은 이번 여드름 브레이크도 그렇고, 예전에 있었던 지못미 스페셜에서처럼, 거리를 누비면서 도시의 사람들과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이번 여드름 브레이크에서도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2009년 6월 4일 4명의 탈옥수(박명수, 정준하, 노홍철, 전진)가 남산 팔각정에서(?!) 탈옥해, 회현동, 창신동, 공항 옆 오쇠동, 화곡동, 인천 소래포구, 만석부두 등에서 펼치는 추격전을 만들어 담아내었다.
개인의 이동과 관련되어서, 여드름 브레이크는 두 가지로 접근할 수 있다. 멤버들 서로 간에 경로(path)가 겹치지 않는 현상과, 무한도전의 활동 무대 주변에 살고 있었지만, 아쉽게도 거기 있지 않아 볼 수 없었던 일반인들의 시선 등의 두 가지가 그것이다.
많은 경우가 있었지만, 몇 가지 사례를 통해 설명하도록 한다.
#1. 멤버들 간에도 보기가 힘들어
위의 두 사진은 여드름 브레이크 초기에 있었던 남산시민아파트(회현시범아파트) 안에서 벌어진 추격신의 일부이다. 형사조(유재석, 정형돈)가 추격하는데, 박명수가 427호에 숨어들어서 체포를 면하는 장면이다. 자막에도 있듯이, 문 밖에는 형사들이 있었던, 박명수에게는 아슬아슬한 상황이고, 형사조에게는 그야말대로 아까운 상황이다. 음성으로는 왼쪽 스샷에 있는 "형돈아 밑으로 가봐"라는 말이, 박명수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었다.
지난 포스팅을 토대로, 형사와 탈주범들이 이동하는 길을 경로(path)라고 정의하고, 그 두 집단이 한 공간에 있을 때 그 공간을 정거장(station)이라고 정의하고, 정거장과 시간이 함께 고려되는 접점을 묶음(bundle)이라고 하자. 이 경우, 경로는 겹치기는 하지만,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묶음(bundle)은 성립하지 않게 된다.
정거장이 성립하는, 즉 체포 직전의 상황에서 박명수가 탈주범측에게만 오픈되어 있는 427호에 숨어버림으로써 형사팀이 놓치게 되는 상황이 된 셈이다.
#2. 많은 시민들과의 접촉... 그러나 집 앞인데도 만나지 못한 한 사람
무한도전의 백미는 언급했듯이, 거리에서 사람들 속에 그대로 묻혀있다는 점이다. 즉, 언제 어디서나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된다는 점이다. 그러나 필자도 그렇고,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내가 맨날 가는 곳인데!!" 라고 하면서도, 혹은 "집(혹은 학교/직장) 앞인데!!" 라고 하면서도 무한도전 멤버들을 만날 기회는 참 드물었다.
여드름 브레이크를 보고 난 후, 미투데이의 '달'도 그러한 사람 중 하나였다. 자기 집 앞에 있었는데도 못 봤다는 달. 도대체 왜 그녀는 무한도전의 촬영 장면을 못 봤을까.
6월 4일, 시간은 오후 8시 17분에서 9시 34분 사이에 화곡역 근처에 무한도전 멤버들이 대거 출현하였다. 그들은 서로 간에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였고,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도 먹었다. 그리고 또 도망도 다녔다.
그럼 화곡동 주민 '달'은 그 시간 무엇을 했을까? 정답은... 명동(원래 종로였다가 이동)에서 열린 번개에 참가해, 노래방에 갔다, 이다. 이 같은 사실은 '달'의 당일 포스팅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즉, 화곡에 없었다는 말이다.
즉, 화곡역 주변은 달의 생활영역 안에 들어가있어, path의 일부이지만, 무한도전 멤버들과의 path가 겹치는 bundle이 구축되지 않은 것이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오후 9시 30분 쯤에는 이미 화곡역 주변에서 떠났을 것이다. 반면 달은 오후 11시가 넘어서야 화곡역에 왔기 때문에, 그들과 만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인연이 아닌가보다.
이렇게 해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무한도전> 여드름 브레이크를 통해서, 시간지리학의 여러 개념들을 어떻게 현실에서 발견할 수 있는지 살펴보았다.
더 현실적인 예? 자신의 가족의 하루를 생각해보자. ㅋ
이하는 반박을 위한 더보기
최근 방송 프로그램 중에, 시공간에 따라 개인이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던 프로그램이 있었다.
바로, <무한도전> 여드름 브레이크편이다.
<무한도전>은 이번 여드름 브레이크도 그렇고, 예전에 있었던 지못미 스페셜에서처럼, 거리를 누비면서 도시의 사람들과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이번 여드름 브레이크에서도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2009년 6월 4일 4명의 탈옥수(박명수, 정준하, 노홍철, 전진)가 남산 팔각정에서(?!) 탈옥해, 회현동, 창신동, 공항 옆 오쇠동, 화곡동, 인천 소래포구, 만석부두 등에서 펼치는 추격전을 만들어 담아내었다.
개인의 이동과 관련되어서, 여드름 브레이크는 두 가지로 접근할 수 있다. 멤버들 서로 간에 경로(path)가 겹치지 않는 현상과, 무한도전의 활동 무대 주변에 살고 있었지만, 아쉽게도 거기 있지 않아 볼 수 없었던 일반인들의 시선 등의 두 가지가 그것이다.
많은 경우가 있었지만, 몇 가지 사례를 통해 설명하도록 한다.
#1. 멤버들 간에도 보기가 힘들어
위의 두 사진은 여드름 브레이크 초기에 있었던 남산시민아파트(회현시범아파트) 안에서 벌어진 추격신의 일부이다. 형사조(유재석, 정형돈)가 추격하는데, 박명수가 427호에 숨어들어서 체포를 면하는 장면이다. 자막에도 있듯이, 문 밖에는 형사들이 있었던, 박명수에게는 아슬아슬한 상황이고, 형사조에게는 그야말대로 아까운 상황이다. 음성으로는 왼쪽 스샷에 있는 "형돈아 밑으로 가봐"라는 말이, 박명수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었다.
지난 포스팅을 토대로, 형사와 탈주범들이 이동하는 길을 경로(path)라고 정의하고, 그 두 집단이 한 공간에 있을 때 그 공간을 정거장(station)이라고 정의하고, 정거장과 시간이 함께 고려되는 접점을 묶음(bundle)이라고 하자. 이 경우, 경로는 겹치기는 하지만,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묶음(bundle)은 성립하지 않게 된다.
정거장이 성립하는, 즉 체포 직전의 상황에서 박명수가 탈주범측에게만 오픈되어 있는 427호에 숨어버림으로써 형사팀이 놓치게 되는 상황이 된 셈이다.
#2. 많은 시민들과의 접촉... 그러나 집 앞인데도 만나지 못한 한 사람
무한도전의 백미는 언급했듯이, 거리에서 사람들 속에 그대로 묻혀있다는 점이다. 즉, 언제 어디서나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된다는 점이다. 그러나 필자도 그렇고,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내가 맨날 가는 곳인데!!" 라고 하면서도, 혹은 "집(혹은 학교/직장) 앞인데!!" 라고 하면서도 무한도전 멤버들을 만날 기회는 참 드물었다.
여드름 브레이크를 보고 난 후, 미투데이의 '달'도 그러한 사람 중 하나였다. 자기 집 앞에 있었는데도 못 봤다는 달. 도대체 왜 그녀는 무한도전의 촬영 장면을 못 봤을까.
6월 4일, 시간은 오후 8시 17분에서 9시 34분 사이에 화곡역 근처에 무한도전 멤버들이 대거 출현하였다. 그들은 서로 간에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였고,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도 먹었다. 그리고 또 도망도 다녔다.
그럼 화곡동 주민 '달'은 그 시간 무엇을 했을까? 정답은... 명동(원래 종로였다가 이동)에서 열린 번개에 참가해, 노래방에 갔다, 이다. 이 같은 사실은 '달'의 당일 포스팅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즉, 화곡에 없었다는 말이다.
즉, 화곡역 주변은 달의 생활영역 안에 들어가있어, path의 일부이지만, 무한도전 멤버들과의 path가 겹치는 bundle이 구축되지 않은 것이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오후 9시 30분 쯤에는 이미 화곡역 주변에서 떠났을 것이다. 반면 달은 오후 11시가 넘어서야 화곡역에 왔기 때문에, 그들과 만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인연이 아닌가보다.
이렇게 해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무한도전> 여드름 브레이크를 통해서, 시간지리학의 여러 개념들을 어떻게 현실에서 발견할 수 있는지 살펴보았다.
더 현실적인 예? 자신의 가족의 하루를 생각해보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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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사진 한 장 더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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