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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강의 해식애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에 있고, 변산반도 국립공원의 일부로 외변산의 대표적인 명소로 꼽힌다.
채석강은 江이 아닌 岡의 의미이며, 격포항과 닭이봉(200m) 일대의 절벽과 바다를 총칭하는 말이다.
이 곳의 특징은 흔히 하는 표현으로 '책이 수만권 쌓여있는 것 같은' 절벽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데는 퇴적암층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기반암은 선캄브리아대의 화강암과 변성암이고, 그 위에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퇴적암층이 쌓여있다. 이들 퇴적암층이 노출이 되고 파도에 의한 침식, 즉 파식을 받으면서 지금과 같은 절벽을 노출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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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강의 해식애와 파식대


이렇게 남한의 해안에서 퇴적암층이 쌓여있는 곳은 경상누층군의 일부로 보고 있다. 층리를 이루면서 발달하고 있기 때문에, 채석강과 같이 '여러 권의 책이 쌓여있는 듯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경상누층군이 노두로 노출된 곳은 부산의 태종대, 고성의 상족암에서도 있다.
채석강이나 상족암 같은 퇴적암으로 구성된 해안에서는 해식애와 파식대가 같이 발달하는데, 층리가 주를 이루는 지질구조를 반영해 파식대가 더 넓게 형성된다. 그리고 조석간만의 차가 큰 남서해안에서는 썰물 때 더 잘 드러난다.
또한 채석강과 같은 서해안의 파식대는 최후간빙기의 해면과도 관련되어 있다. 최후간빙기의 파식대는 최후빙기에 해면이 하강했을 때 보존되었다. 후빙기 해면상승 이후에는 풍화층이 제거되는 수준에서 유지된 것도 있다. 그러나 채석강의 경우는 물이 꽤 높게 올라오는 점을 감안해볼 때, 그 정도 수준보다는 파식이 보다 더 강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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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암, 사암층 사이에 끼어있는 역(礫)


채석강의 퇴적암층은 입자가 비교적 작은 것은 이암과 사암의 것이 많지만, 역암층도 간간히 보인다. 사진에서 보듯이 역암층이 이암-사암층 사이에 끼어있는 경우를 더러 볼 수 있다. 또한 비교적 수평으로 차곡차곡 쌓여있는 다른 층리들과는 다르게 여기는 눈에 띄게 휘어져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런 것으로 미루어 이 부분이 퇴적되던 시점에는 지반이 굉장히 불안정했을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이미 다 쌓이고 나서 지각변동이 심했을 것이라고 보지 않는 것은 이렇게 휘고 역이 끼어있는 부분이 극히 제한적으로 발견되기 때문이다. 주된 경관은 역시 수평으로 차곡차곡 쌓인 모양의 지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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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강 파식대


채석강의 파식대는 해식애에서부터 바다까지 일정하게 고도가 내려가는 모양이 아니다. 4번째 사진을 가지고 예를 들 때, 사진을 찍은 방향에서 뒤가 해식애에 해당하고 앞이 바다이다. 이 때 가까운 부분이 낮고, 다시 고도가 높아졌다가 다시 낮아지는 모양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정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 다만 추정하기로는 만조 때 해식애에 부딪히는 파랑에너지가 바로 밑의 파식대에도 작용하면서, 해식애 바로 아랫부분의 파식대가 그 앞부분보다 더 깊이 파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하나 다른 요인으로 추정하는 것은 층리의 방향이다. 차곡차곡 쌓여있지만 이들 지층은 Grand Canyon처럼 정확히 수평을 유지하면서 쌓여있지는 않다. 사진에서 보듯이 바다 쪽으로 조금 기울어진 모양인데, 해식애와 파식대가 만나는 부분의 급경사 사이에서 수분이 고여있을 수 있다. 바로 이 고여있는 부분에서 수면층풍화(water layer weathering)가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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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식대의 나마(gnamma)로 추정되는 부분


그것이 바로 이 사진이다. 나마(gnamma)라고 하기에는 처음부터 풍화혈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지는 않고, 층리 사이의 틈 사이에 물이 고인 것이 발전하는 형태로 가정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따로 사진을 찍지는 않았는데, 파식대의 여러 부분에서는 봉소풍화가 진행되고 있는 장면도 관찰할 수 있다. 봉소풍화는 타포니(tafoni)와 같은 풍화혈의 일종으로, 기계적 풍화 중에서도 염정(소금)이 입자 사이에 들어가 만들어내는 풍화혈의 한 종류이다.
따라서 만조 때는 파랑의 작용을 받고, 간조 때는 미처 다 빠져나가지 못하고 고이게 된 물에 의해 수면층풍화가 진행되면서, 파식대를 해체하고 있다고 보는 편이 더 타당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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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식대 중의 나마? 포트홀?


채석강의 퇴적암층에는 이암과 사암층도 있지만, 역암층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 사진은 역암층인 것으로 추정되는 층인데, 파식과 풍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박혀있는 역들이 탈출하였다. 빠져나간 역들은 바다 가까운 곳으로 나가 자갈밭을 만들어놓았다. 또한 아직 빠져나간 역들도 있는데, 수면층풍화이든 파식이든 진행되다 보면 다른 부분과 마찬가지로 구멍을 만들어둘 것으로 보인다.
이와 유사한 성인이 마이산에 있는데, 마이산에서는 역의 탈출로 인해 타포니가 형성되어있다. 여기에서는 역이 탈출하면서 나마를 형성하였다고 볼 수 있다. 타포니와 나마의 차이는 단순히 형태적인 차이로 설명이 된다. 대개 벽면에 붙어있는 것을 타포니라고 하고, 바닥면에 만들어진 것은 나마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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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포트홀(marine pot-hole)?


그런데 이것을 자세히 보면, 안에 돌멩이가 들어있는 경우가 있다. 이것이 들어간 이유는 두 가지로 요약이 되는데, 원래 있던 것이거나 다른 데 있던 돌이 파도를 따라 이동하다가 안으로 들어간 경우로 설명이 된다.
이렇게 들어간 돌멩이가 안에서 회전을 하면서 주변부를 갈아내는 마식을 하게 되어 확장이 되면 포트홀(pot-hole)이 된다. 물론 지금 이 상태도 그렇게 진행이 되고 있다면, 포트홀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특이하게 (모든 추정이 맞다면) 나마에 돌멩이가 들어가 포트홀을 만들어내는 특이한 장면을 볼 수 있는 셈이 된다. 물론 이것은 해안에서도 일반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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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채석강


답사한 날짜가 한겨울이었던데다, 새벽이었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그런 풍경은 하나도 없지만, 원래 채석강은 바로 옆의 격포해수욕장과 함께 변산반도의 유명한 해수욕장이고, 여름이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어서 물놀이도 하고 바위 위에 올라가 놀기도 하는 곳이다. 바위 위에는 각종 생물들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보통은 관광지에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는 바위들이 있는 곳 정도로 인식되고 있지만, 일대 지형에 있어서는 지질을 알아내고 주변을 인식하게 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는 곳이 이 채석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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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j_Karin